12학년이 시작되기 전, 대학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재정보조 전략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대학 원서는 가을부터 시작하니까, Financial Aid도 그때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안타깝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다”이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성적 관리, SAT·ACT 시험, 에세이 작성, 추천서 준비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학자금 보조(Financial Aid)는 대학에 합격한 후에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학 원서를 제출하는 순간이 아니라 대학을 선택하는 단계부터 재정보조 전략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제 여름방학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11학년을 마친 학생들은 곧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12학년을 시작하게 된다.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대학 원서 작성과 에세이, 추천서, 각종 시험 준비까지 모든 일정이 한꺼번에 몰려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재정보조를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수많은 학부모들과 상담하면서 안타까운 사례를 자주 접한다. 학생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적은 재정보조를 받아 결국 진학을 포기하거나, 학부모가 계획하지 않았던 큰 금액의 대출을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대부분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재정보조 전략을 함께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대학 순위와 전공이다. 물론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그 대학이 어떤 재정보조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지이다. 미국 대학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학자금 보조를 제공하지 않는다. 어떤 대학은 가정의 재정 상황을 중심으로 Need-Based Aid를 폭넓게 지원하고, 어떤 대학은 성적이나 특별한 재능을 바탕으로 Merit Scholarship을 제공한다. 또한 일부 대학은 두 가지를 함께 운영하지만, 지원 규모와 기준은 학교마다 크게 다르다.

같은 성적과 비슷한 가정 형편을 가진 학생이라도 어떤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4년 동안 받는 재정보조 금액이 수만 달러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학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가고 싶은 대학”뿐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현실적인 대학”을 함께 포함해야 한다. 이 시기에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Financial Aid Office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이다. FAFSA만 제출하면 되는 학교인지, CSS Profile도 요구하는지, 장학금 신청 마감일은 언제인지, 국제학생이나 편입생에 대한 별도의 재정보조 정책은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하나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하는 것이 Net Price Calculator이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순학비 계산기를 제공한다. 가정의 소득과 자산 등을 입력하면 예상되는 학비 부담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대학을 비교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된다. 물론 실제 재정보조 결과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학 선택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가족이 함께 현실적인 학비 계획을 세워보기를 권한다. 우리 가정이 부담할 수 있는 연간 학비는 어느 정도인지, 학자금 대출은 어느 수준까지 고려할 것인지, 재정보조가 기대보다 적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미리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원서를 제출할 때도 보다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장학금에 대한 기대도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모든 대학에서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마다 장학금 지급 기준은 매우 다르며, 어떤 대학은 Need-Based Aid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어떤 대학은 Merit Scholarsh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대학별 장학금 정책을 미리 비교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2학년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학교 수업과 대학 원서 준비만으로도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때 가서 재정보조를 공부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중요한 마감일을 놓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지금 이 여름방학이 재정보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대학 입시의 목표는 단순히 합격 통지서를 받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졸업 후 과도한 학자금 부담 없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12학년이 시작되기 전, 지금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대학 원서가 아니라 우리 가정에 맞는 재정보조 전략이다. 지금의 작은 준비가 앞으로 4년의 대학 생활은 물론 졸업 후의 재정적인 부담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