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일은 미국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 의사 결정 마감일(College Decision Day)을 5월 1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결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이 놓치는 사실이 있다. 대학 선택이 끝났다고 해서 학자금 준비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Financial Aid(학자금 보조)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매년 학부모들과 상담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으니 이제 걱정이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입학허가서 와 함께 받은 Financial Aid Award Letter를 자세히 살펴보면 장학금(Scholarship), 그랜트(Grant), 학자금 대출(Loan), 그리고 Work-Study가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어떤 지원이 상환할 필요가 없는 지원금이고, 어떤 항목이 미래에 갚아야 할 대출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5만 달러의 Financial Aid를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그중 상당 부분이 학생 대출과 학부모 대출이라면 실제 무상 지원 금액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대학 등록금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일부 사립대학의 경우 등록금과 기숙사비, 식비, 각종 수수료를 포함한 연간 총비용(Cost of Attendance)이 9만 달러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교재비, 항공료, 개인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금 시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첫 학기 등록금 청구서다. 많은 대학들이 6월 말부터 7월 사이에 학생 계정을 통해 공식 청구서를 발행한다. 학부모들은 Award Letter에 적혀 있던 금액과 실제 청구 금액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기숙사 유형을 변경하거나 식사 플랜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건강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수천 달러의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자동으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미 개인 보험이 있는 학생은 보험 면제(Waiver) 절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학부모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는 Parent PLUS Loan이다. Parent PLUS Loan은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학부모 대출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학비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는 중요한 재원이다. 그러나 대출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충분한 검토 없이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녀가 졸업한 후에도 대출 상환 의무는 부모에게 남는다. 따라서 대학 4년 동안 예상되는 총 대출 규모와 월 상환액을 미리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Financial Aid Award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들은 Appeal, 즉 재심사 요청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부모의 소득 감소, 실직, 사업체 매출 감소,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대학 재정보조 사무실에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대학들이 가정의 재정 상황 변화를 고려하여 추가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Appeal이 승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한 사유와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장학금 유지 조건이다. 입학 시 받은 Merit Scholarship이 졸업할 때까지 자동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은 일정 GPA 유지 조건을 요구한다. 만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장학금이 줄어들거나 중단될 수도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장학금 유지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대학 첫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학업 성적이 예상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Financial Aid는 매년 새롭게 신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FAFSA와 CSS Profile은 대부분 매년 갱신이 필요하다. 첫해에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2학년, 3학년, 4학년에도 동일한 금액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진학은 단순히 입학 허가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학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장학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필요한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출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지금 이 시기는 대학 입학의 기쁨을 누리는 동시에 향후 4년의 재정 계획을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철저한 준비와 정확한 정보가 있다면 학비 부담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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