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칼리지 넷 프라이스’에 대하여

학자금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님들이 이미 재정 형편을 고려하여 학생이 갈 학교를 정해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학비를 댈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립대학을 가거나 아니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보낼 것입니다.” 라고 미리 정해 놓고 재정 보조 신청을 도와달라고 하신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 조금 과장된 답변으로 100불짜리 물건을 70불에 사시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50불짜리 물건을 50불에 사야 할까요? 하고 빗대어 설명을 하기도 한다.
대학에 보낼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 학자금 관련하여 많이 접하게 되실 용어 중에 하나가 net price라는 것이다. 이것은 학비, 책값, 기숙사비, 식비 등 학교를 다니는데 필요한 총비용(cost of attendance)에서 무상보조와 학생융자 등을 뺀 금액, 즉 실질적으로 주머니에서 나가야 할 비용을 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20불짜리 피자를 8불짜리 쿠폰을 주고 산다면 실질적으로 내 주머니에서 나간 돈, 즉 피자의 net price는 12불이라는 것이다.
가을에 사립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의 경우 8만불이 넘는 학비 및 비용 중에서 학교 그랜트 5만 9천불, 연방정부 그랜트 6천불, 그외 다른 재정 보조를 받아서 결국 4천불만 부담하며 진학하게 되었다. 즉 4천불이 바로 이 학생이 입학하게 되는 학교의 net price였다.

이 학생이 집안 형편을 이유로 주립대학에 눌러 앉기로 하고 사립학교를 지원하지 않았으면 참 억울한 경우가 되었을 것이다. 집안 형편을 이유로 가고 싶은 학교를 포기하고 학비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눌러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원할 학교의 리스트를 정할 때 물론 학생의 성적과 스펙에 맞는 학교들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학교들의 net price를 알아보고 리스트를 정하는 것도 매우 유익한 일이다.
학교마다 학생의 형편에 따라 그 학교를 다니기 위해 예상되는 net price를 계산해 볼 수 있도록 tool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친절하게도 학교에서 무상보조는 얼만큼 줄지, work-study 보조는 얼마나 줄지까지 예상치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 리스트를 정하면 재정형편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학교들이 예상밖으로 net price가 그리 비싸지 않은 것으로 나오기도 하고, 가장 쌀 것으로 생각했던 학교가 net price로 따져보면 오히려 가장 비싼 학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흔히 주립대학보다 사립대학이 오히려 학비가 적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net price는 학교마다 또 학생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옆집의 친구가 가려는 A학교가 net price가 만오천불이라고 내가 내게 될 비용도 만오천불 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학생 가정의 경제 사정에 따라 보조가 얼마 나올지가 결정되고 거기에 따라 학교의 net price가 결정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지 않은가.
재정보조액수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서는 base year 동안의 수입을 최소화한다. 2022년 가을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받게되는 재정보조의 경우 base year는 2020년이 되는 것이다.

텍스보고 시에 부모의 조정 후 총소득, 즉 AGI(Adjusted Gross Income)가 보통 40,000불 이하면 재정 보조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주식을 팔려면 아이가 10학년일 때 판다. 혹시 은퇴 연금이 있다고 그것을 빼서 학비를 낼 생각을 하지 말라. 그것도 수입으로 잡혀서 다음 해의 재정보조 액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혹시 부모가 학교를 다니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이 적기이다. 가족 내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많을수록 그 경비를 수입에서 제하고 보기 때문에 EFC가 낮아지고 결국 더 많은 재정보조를 받게 된다.

이 방법은 단지 재정보조를 줄이기 위해서 하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원래 그런 계획이 있던 부모가 시기적으로 이 때 하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혹시 아이의 이름으로 재산이 있거나 수입이 있으면 그것부터 빨리 지출 해서 없애라. 부모가 사업을 한다면, 그 중에서도 C corporation이라면, 가족의 봉급을 낮춤으로서 수입을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재정 형편을 이유로 좋은 대학을 못간다고 미리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지원 대학 리스트를 정할 때 각 학교의 net price를 염두에 두고 정하라는 것이다.
문의 (703)576-7803
Email:topedupia@gmail.com

<줄리 김 / 탑 에듀피아 대표>